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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하도. 2023. 12. 11. 21:48

요즘,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이 고민을 누군가에게 전할 때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라."라는 조언을 참 많이 듣는다.
 
그 조언에 답을 하기 위하여, 나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집을 꺾었다.

나는 내가 뭐라도 된 줄 알았다. 
남들보다 덜한 노력으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좋은 부모님, 좋은 친구, 좋은 물건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인생은 결국 아름답노라며, 내가 언젠가는 멋진 일을 하고, 또 많은 돈을 벌고, 그렇게 살 것이라는 환상 속에 갇혀서,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세상을 내 기준으로 판단했다. 
 
세상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임을, 부정하고, 싸우지 않을 방법과 함께, 사회 어딘가엔 분명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그것을 찾아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감히,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엔 정해진 답이 없다.
내가 앞으로 이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도,
남들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함 속에 익숙해진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답도,
심지어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답도 없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나는 나의 또래에 비해 잘나지 않으면 안 되고, 더 많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답을 두고 그것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것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인간은 본래 그렇게 태어난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래, 내가 싸움에 임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했다.
그렇다면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는 무엇일까?
 

1 . 알아야 한다.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지 서둘러 파악하고, 지금 당장의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인지한 다음, 그것을 나의 능력으로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지금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터 활용 능력과 영어 능력이다.
 
컴퓨터는 엑셀과 함께 코딩능력이 있을 수 있다. 
영어는, 우선 영어 자료를 수월하게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한다. 

 
음! 나는 요즘 세상의 문맹이다. 읽고 싶지도, 매끄럽게 읽히지도 않는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 조립식 컴퓨터를 알아서 맞춰주는 서비스가 있어도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알아야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코딩과 영어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리 번역기술이 좋다고 한들, 실제 생리를 아는 사람과 겉만 아는 사람은 차이가 날 것이다. 시간이 주어질 때 빠르게 공부해야겠다.
 
 
 

2 . 읽어야 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주변에 나의 성공을 도와줄 스승이 아직 없다. 따라서 스스로 스승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내가 될 수는 없고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이 쓴 책을 읽어야겠다. '부자되는 방법' 이런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그리고 신문도 읽어야 겠다. 세상에 나뒹구는 정보들 말고, 나름의 전문가가 정제한 글들을 읽자. 
 
 
 

3 . 판단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세상이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것을 알자.
나의 판단 능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대충 살지 말자. 나에게 기회와 돈을 주는 것은 내가 아니라 세상이므로, 세상에 맞추어 사는 법을 하루빨리 깨닫자. 나를 믿지 않아야 한다.
 
 
 

4 . 돈냄새를 맡을 줄 알아야 한다.

투자로 이득을 얻는 법보다, 투자의 관점을 내면에 주입시켜야 한다. 무엇이 돈이 될지, 저건 왜 지금 돈이 됐는지.
지금 내가 가진 시간, 돈, 몸이 미래에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될지. 그것을 위해 나는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지. 
 
 
 

5 . 문제 해결을 즐겨야 한다.

내가 해결한 문제는 분명 언젠가 나에게,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 가진 문제를 지나치지 말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다만! 내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말자. (가령, 정치구조랄지, 인생을 살아가는 법이랄지, 뭐 그런 문제들 말이다.)
이 고민은, 내가 특정 위치(나이 혹은 사회적 능력)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좋은 해답이 생각날 것이다. 지금껏 경험적으로 그랬다.
 
 
 


 
 
 
그동안 고민을 해오며, 한편에 자리 잡았던 생각은, "인간은 왜 멈추면 안 되는가"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않은 것만 같은 어떠한 결핍이 있기에, 나와 닮은 누군가는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는 코로나 이후 약 2년 간, 멈춰 있었다. 그때의 나는 기억 속에 없는 것만 같다. 점점 더 깊은 구덩이에 빠져, 그 어둠이 익숙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와 같이 멈춰 있던 사람들에게 왜 멈추지 않아야 하는지 말해주고 싶었다. 
 
그 답은, 안타깝게도, 내가 멈춰있는 동안에도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이 글을 적는다고 해서 이것을 보는 사람이 없을 것도, 혹여나 보는 사람이 '네가 뭔데?'라는 생각을 가질 것도 안다. 
어쩌면 이 글은 과거의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말이다. 네가 태어난 세상이 이런 걸, 그런 세상에서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걸, 그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고 설령 가르쳐준다고 한들 너는 그것을 거부할 걸, 그러므로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는 걸,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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