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 Ithaka>

📍 김민형,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시인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Ithaka>가 적절할 것 같습니다.
트로이아 전쟁을 끝내고 바다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하는 영웅 오딧세우스 이야기지요.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 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고한 감동이 깃들면
그것들은 너의 길을 가로막지 못할지니
네가 그들을 영혼 속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따르지 않는다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와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기도하라, 너의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커다란 기쁨을 안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할 여름의 아침은 수도 없으니
페니키아의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추고
어여쁜 물건들을 사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가
현자들로부터 배우고 또 배우라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너의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 마라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늙고 나서야 그 섬에 이르는 것이 더 나으니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기를 기대하지 마라

이타카는 아름다운 모험을 선사했고
이타카가 없었다면 네 여정은 시작되지도 않았으리니
이제 이타카는 너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다

설령 그 땅이 불모지라 해도,
이타카는 너를 속인 적이 없고
길 위에서 너는 지혜로운 자가 되었으니
마침내 이타카가 가르친 것을 이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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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의 '이타카'를 꿈꾸며 살아간다. 
 
나는, 꿈을 향한 나의 용기와 도전이, 마치 번지점프대 위에서 '단 한 발'을 내딛는 일이 아닐까 했다.
그 시작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나에겐 마치 시작이 전부인 것처럼, 그리고 그 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마음의 고향, 미래 어느 순간의 꿈, 나의 물결의 끝, 그곳에 닿기 위해 눈을 감고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며 느끼는, 나를 직접 스치는 모든 감정, 생각, 경험, 또 많은 문화와 물건들, 그것을 즐겨야 한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요즘의 내가 가진 고민에 대한 아름다운 해답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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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우스 ✔︎ 트로이를 함락시킨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자 이타카의 왕 ✔︎ 이름의 어원은 분노하다라는 뜻, 즉 오디세우스라는 이름은 '화가 난 자' ✔︎ 다른 영웅들이 스스로 영웅의 길을 택하고 나아간 데 비해, 오디세우스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행복(귀향)을 손에 넣기 위해 힘쓰다보니 영웅적인 행적이 쌓이게 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오딧세이아 ✔︎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과정 ✔︎ 가는 길마다 온갖 괴물과 식인종을 마주치고, 점점 선원이 줄어든다. ✔︎ 오디세우스는 20년만에 이타카로 귀환했다.

 

이타카(이타키) 섬 ✔︎ 그리스 이오니아 제도에 있는 섬 ✔︎ 호메로스의 책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고향으로 추정 ✔︎ 문학 속 이타카는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자아찾기 여행의 최종목적지

출처 : 조선비즈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라이스트리곤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식인거인 ✔︎ 시칠리아 또는 남이탈리아의 남단부인 포르미아이에 있었다고 하는 전설적 민족 ✔︎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른 오디세우스 일행의 배는 식인 거인족이 사는 라이스트리곤에서 큰 피해를 입어 오디세우스와 에우릴로코스가 탄 배만 무사히 탈출한다.

 

키클롭스 (사이클롭스) ✔︎ 그리스 신화 및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하나의 눈을 가진 거신 ✔︎ 오디세이아에 등장한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무스 ✔︎ 식량을 찾기 위해 자신의 동굴로 들어온 오디세우스와 그 부하들을 전부 먹어 치우려고 하여, 오디세우스가 포도주로 꾀어 그의 하나뿐인 눈을 찌른다. ✔︎ 분노한 폴리페무스는 도망치는 오디세우스 배에 돌을 마구 던져 버리고,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벌을 내려 귀국하지 못하게 해 달라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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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콘스탄티노스 페트루 카바피스 (1863 ~ 1933) ✔︎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그리스인 시인, 언론인,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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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꿈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의 일상은 꿈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오디세우스가 겪은 많은 시련은 '이타카'로 가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곳을 향하며, 결국 도착한다. 
 
오디세우스에게 그곳은 고향이자, 가족이자, 또 '왕'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이다.
즉, '쉼'의 공간이다.
 
우리는 '쉼'의 공간을 위해 달려나간다. 
그것은 그곳에 도착해야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이다. 
다만, 우리가 실제로 지혜와 문화와 앎을 마주하는 곳은 그곳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다.
 
그러니 그 길을 즐기지 않으면 안 되고,
그 길이 길지 않으면 안 되며,
꿈을 향해야만 그 길이 존재하므로 그곳을 언제나 마음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