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do Lab

하도의 생각 연구소

Insight

한국의 기업가 정신

하도. 2023. 12. 8. 01:47

사무엘 헌팅턴, 문명의 충에 빗대어, 한국의 문명에 대해 생각해본 글이다. 
글 바로가기💨  2023.12.08 - [Research/행정 • 정치] - 사무엘 헌팅턴, 문명의 충돌

 

한국의 문명

 
헌팅턴이 말년에 주목한 최대 관심사는 한국이었다. 
 

나는 가나와 한국이 1960년대 초반 경제상황이 아주비슷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본래 한국은 지역 강대국인 중국에 대립하는 일본, 그리고 일본에 대립하는 국가로서, 3단계와 4단계 사이의 어딘가에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지 못하는 나라였다. 그도 그럴 것이,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2달러로, 가나의 국민소득에 절반도 못미쳤다. 헌팅턴은 2000년에 로헨스 해리슨과 공저한 <문화가 중요하다>에서 1960년대 이후 한국과 한국 기업이 거둔 역동적 발전에 주목한다. 한국의 발전 원인이 특유의 문화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게 그것을 일반론으로 확장시키려 했다. 
 
한국 기업들은 위기 때마다 단절적 혁신의 피보팅(기존 사업 아이템을 포기하고 방향 전환에 나섬)을 만들었다. 이는 일본 기업이 당시 카이젠(점진적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품질개선)에 머물렀다는 점과 대비된다.
 

🇯🇵 소니와 마쓰시타의 카이젠 전략 ↔︎ 🇰🇷 삼성의 피보팅 전략, 디지털 대전환 
🇯🇵 도요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 ↔︎ 🇰🇷 현대차의 전기차 및 과감한 디자인 혁신

 
이러한 한국의 변신능력(?)은 검약, 투자, 근면, 교육, 조직, 기강, 극기정신 등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창조적 파괴와 기업가 정신

장조적 파괴란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을 말하는 단어로, 경제학자 슘페터가 제시한 개념이다. 한국의 기업이 거둔 성공은 창조적 파괴를 성공적으로 달성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러한 창조적 파괴를 기조로 삼아 성공을 이룩했던 '기업가 정신'의 필요성과 중요성이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앙트러프랑entreprendre에서 유래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도'하고 '모험'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 단어는 18세기 프랑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일반적인 상인이나 제조업자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가는 시장에 숨어 있는 이윤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그 바탕엔 '기술 혁신'이 있다. 
 
기술 혁신이란, 신제품의 발명이나 개발, 새로운 생산 방법의 도입, 신기술 발명,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원료나 부품을 찾아내어 사용하고 공급하는 것, 조직을 변혁해 생산석을 올리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기존의 시장을 흔들기 때문에 모든 기업가는 혁신을 추구하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창조적 파괴는 자본주의 발전에 핵심 동력이다. 게다가, 기업가의 혁신은 문명의 발전을 이끈다. 혁신을 통하여 사회에서 시장은 넓어지고, 시장의 활동가가 늘어나게 되어 상품과 서비스는 향상되면서 가격이 하락한다. 
 
다만, 이러한 문명의 발전은 기업가 정신이 부재할 경우 '영원하지 않다'. 
한 기업가는 혁신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얻는 데 성공하는데, 이를 본 다른 기업가들은 바로 그 창조적 파괴 행위를 모방한다. 그 결과 사회 전체적으로 점차 이윤이 소멸하게 된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방식은 안정된 상태의 유지가 아닌, 변혁을 통한 시장의 흔들림, 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변혁체제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초강대국인 미국과 주요 지역 대국에 의한 국제 정치의 변화 속에서, 지역 대국에 대립하는 영향력이 작은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이 극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변혁을 시도한 기업가 정신 덕분이었다. 개인적으로 문화와 문명의 영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나의 관념을 확인해주는 것 같았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성장이 '문화'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는 혼란스럽고 변화무쌍한 현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대답할 수 있다. 과거 다양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온 문화에 존재하는 형용할 수 없는 힘을 믿고, 혁신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는 기업가 정신을 뇌에 새기는 것이다. 
 
변화의 두려움은 모든 개인에게 존재하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개인의 몫이지 않을까? 
 
 
 
 


Source of Article
한국일보 오피니언 • '창조적 파괴' 실종 시대 (2023) 링크

매일경제  [장용성 칼럼] 새뮤얼 헌팅턴의 한국 칭송 (2008) 링크
한경비즈니스 제1217호  '창조적 파괴' 주창한 슘페터 (2019) 링크

'Insi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과 자유와 행복  (2) 2024.01.05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1) 2023.12.11